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10장

2014. 6. 10. 14:34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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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한울림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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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의미 창조하기

 

조화 회복하기
내적 질서를 성취하는 일이 왜 그리도 어려워야 하는가? 일생을 일관된 플로우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왜 그렇게도 함들게 노력해야만 하는 것인가? 본래 자신의 모습대로 살도록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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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적 의식이 생기기 전의 인간 본연의 상태는, 배고픔.성욕.고통.위험 등에 의해서만 이따금씩 방해를 받는 평화로운 상태였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게게 그렇게도 많은 번민을 안겨다 주는 정신적 엔트로피의 형태들(충족되지 못한 욕구.무너진 기대.외로움.좌절.불안.죄책감)은 모두 최근에 들어와서야 우리의 정신을 괴롭히게 된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대뇌 피질이 점차 복합화되고 문화의 상징 체계가 풍부해짐에 따라 생겨난 부산물들인 것이다. 즉 이들은 의식의 출현에 따른 부작용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 인간에게만 독특하게 있는 심리적 엔트로피는 자신이 실제로 성취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일들을 바라고, 여건이 허락하는 것 이상을 성취할 수 있을 것처럼 느끼는 데서 오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한 번에 하나 이상의 목표들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서로 상충되는 욕구들을 동시에 의식할 때만 이러한 상태가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 다른 대안이 있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까지도 생각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체계가 복합적일수록 대안의 여지가 많아져서 그만큼 체계 안에서 잘못되어지는 일도 많다. 인간 정신의 진화도 이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인간 정신의 정보 처리 능력이 증대됨에 따라 내적 갈등의 가능성도 그만큼 증가되어 왔다. 욕구와 삶의 선택 사항들과 도전들이 너무 많아지면 우리는 불안해지며, 또 너무 적어지면 지루함을 느낀다. ..

개개인의 일생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차 상충되는 목표들과, 양립할 수 없는 행동의 기회들을 직면한다. 아이들이 갖는 선택의 여지는 대체로 몇 가지 되지 않으며 일관성이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양상은 점차 변화된다. 자연스러운 플로우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어린 시절의 명료함은 다양한 가치와 신념, 선택 그리고 행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내 흐려지고 만다. 단순한 의식이 아무리 조화로운 것이라고 해도 복합적 의식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자의 평온함,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편안히 받아들이는 원시 종족들의 자세, 그리고 현재의 일에만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아이들의 단순함에 경탄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곤경을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 주지는 못한다. 단순하고 순진함에 기초한 질서는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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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전 목표는 유전적 소인이나 사회적 규칙이 제공하는 획일적 목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성과 선택에 입각한 조화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하이데거, 사르트르 그리고 메를로 퐁티 같은 철학자들은 이와 같은 현대인들의 과제를 인식하고 이를 프로젝트라 명명했는데, 이것은 각 개인의 인생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해 주는 목표 지향적인 행동들을 의미한다.

.. 어떤 사람의 심리 에너지가 인생의 주제와 일치되면 의식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인생의 주제들이 다 똑같이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진정한 프로젝트와 허위의 프로젝트를 구분 짓는다. 진정한 프로젝트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경험을 이성적으로 평가한 후 그에 기초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인생 주체를 의미한다. 허위의 프로젝트란,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고, 그러므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자신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하게 되는 것들이다. 진정한 프로젝트는 내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고, 그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선택되은 경향이 많다. 반면, 허위의 프로젝트는 외적인 요인들이 그 동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