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9장

2014. 6. 10. 14:35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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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한울림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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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혼란에서 벗어나기

 

배고픔 그리고 빈곤함을 견뎌 낼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그러나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생물학과 의학에서는 무시되어 왔지만, 우리가 일생을 통해 알수 있는 근본적인 사실이다." 라고 적절히 표현한 프란츠 박사의 말 역시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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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플로우를 발견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조차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 피해자들이 비극적인 사건을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상충되고 불필요한 선택을 줄이고 매우 분명한 목표들에만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장애인이 되어 직면하게 된 제한적 상황에 맞추어 새로이 설정된 목표들을 이루어 나가면서 이들은 그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명확한 목적 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는 것 자체가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으며, 그들은 엔트로피라 할 수 있는 사고를 오히려 내적 질서를 확립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 복합적인 생명체의 생존 여부는 엔트로피로부터 에너지를 추출해 내는 능력, 즉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구조화된 질서로 재생하는 능력에 좌우된다고 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화학자 프리고진은 임의의 운동에 의해 분산되어 유실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물리적 체계를 '소산구조' 라고 정의했다. 
..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궁극적으로 혼돈에서 한층 더 복합적인 질서를 형성해내는 소산 구조에 의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 인간의 정신 또한 이와 유사한 원칙에 입각하여 작용한다. 자아의 완성은 중립적인 혹은 파괴적인 사건들을 긍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 
.. 사람의 일생을 통해서 좋은 일들만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우리가 바라는대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언젠가는 실망감, 극심한 질병, 재정적 위기 그리고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죽음 등 자신의 목표와 상충되는 사건들을 겪게 마련이다. 
.. 정신의 소산 구조라 할 수 있는 용기, 회복력. 인내. 성숙한 방어 혹은 변형적 대처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젊은이들이 개인적으로 선별한 목표에 입각한 확고한 자아 의식을 확립하게 되어 어떠한 외적 실망감에도  흔들리지 않을 때, 대처 기술의 발달은 정점에 이른다.
.. 주된 관심이 내부로 향해있고 걱정거리와 자아의 욕구에만 온 심리 에너지를 쏟는 한,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스트레스를 즐거운 도전으로 변화시킬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또는 사회적으로 조건화된 욕구를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모해 버리지 않는다. 이들의 관심은 항상 깨어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으로부터 얻는 정보를 끊임없이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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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관심의 초점이 자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려진다면, 충족되지 못한 욕구로 인한 좌절이 의식을 침해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내적인 무질서에만 전념을 하면 정신적 엔트로피를 경험할 뿐이지만,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돌리게 되면 스트레스의 해악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즉 심리 에너지를 통해 자신을 환경과 연결지음으로써 그 환경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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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기회를 파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우라들 대부분은 유전적 소인과 사회적 조건화에 의해 형성된 관습적 상례에너무도 젖어 있어서, 어떠한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생물학적 사회적 목표들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이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을 위한 새로운 플로우 활동을 개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적 갈등을 겪느라 모든 에너지가 낭비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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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가에 관한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한다. 여기에는 생존을 위해 우리의 유전자속에 내제된 욕구들(음식과 안락함, 성에 대한 욕구 및 다른 동물들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욕구들) 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우리의 특정 문화가 우리에게 주입힌 욕구들(날씬하고, 부자이며, 교육을 많이 받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욕구들) 도 있다. 우리가 이러한 목표들을 채택하고 또 운이 좋다면, 우리가 사는 시대와 장소에서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육체적, 사회적 이미지를 복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에 언제나 관심을 기울이며, 그러한 사건들을 선입견에 좌우되지 않고 감정이 느끼는 대로 판단하지 않으면 , 우리는 결코 다른 가능성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 건강하고, 부유하며,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병들고, 가난하며, 약하고, 억압받는 사람들보다 의식의 통제를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외적 요인들과 그러한 외적 요인들을 받아들이는 자세, 즉 삶의 위기를 위협으로 보느냐 혹은 행동의 기회로 파악하느냐 하는 자세, 가 복합되어 삶을 즐기는 사람과 압도되어 허덕이는 사람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 대부분 사람들의 목표는 생물학적 욕구와 사회적 통념에 의해 형상되어지므로, 자기 자아에서 발현된 목표들이 아닌 것이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에 더욱 충실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람의 행동은 믿을 수 있으며, 스스로 통제된다. .. 결국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 결정 사항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이상 이치에 맞지 않을 때는 언제고 자신의 목표를 수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자의식도 자기 목적적 자아를 가진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해 걱정을 하는 대신 온 마음으로 자신의 목표에 전념할 수 있다.